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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발명진흥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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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뻐지는 기술이 진화한다

IP 포커스 Ⅱ

뷰티케어,
ICT와 융합하다

ICT가 헬스케어를 넘어 뷰티케어 분야에서도 혁신적인 경험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 중 일부는 헬스케어에서는 찾을 수 없는, 전혀 다른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아가기도 한다.
ICT를 적용한 뷰티케어 분야의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 전망에 대해 알아보자.

wellness

웰니스, 건강함과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ICT가 환자관리, 진단정보, 모니터링 등 의료 분야에서 깊이 활용되어 온지는 꽤 오래다. 최근에는 IoT 기술로 원격 진료를 하거나 AI를 활용해 질병 분석을 하는 등 그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AR·VR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에 없던 새로운 진료 방식을 제공하기도 한다. 특히 정신의학 분야에서의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모바일 서비스의 확산은 헬스케어 분야를 웰니스(Wellness)로 확대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즉, 운동이나 다이어트를 통해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다. 여기에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가 등장해 일상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기록·관찰하는 것이 용이해졌다. 건강에 관심을 가진 일반 사용자들은 각종 모바일 서비스를 통해 운동, 식습관, 수면관리를 쉽고 재밌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웰니스는 외모와 건강의 조합으로 완성된다. 피트니스를 통해 우리는 건강함뿐만 아니라 아름다움을 동시에 추구한다. 넓게는 헬스케어 영역에 포함되어 있지만, 아름다움을 주목적으로 하는 영역은 ‘뷰티케어(beauty care)’라고 부른다.

tech

ICT가 복합적으로 적용된 뷰티케어 제품

전 세계 뷰티테크 특허 동향을 통해 어떤 기술이 적용되고 있는지 살펴보자. 이미지로부터 얼굴의 특징점을 추출해 시뮬레이팅하는 이미지 프로세싱 31%, 맞춤형 서비스와 제품을 추천하기 위한 데이터 마이닝이 13%, 피부 정보를 인식하는 센싱 디바이스는 12% 순으로 가장 특허 출원이 활발하다.
이중 뷰티케어의 혁신을 이끌 핵심기술을 꼽자면 센서다. 센서를 이용해 상태를 정량화하는 부분에서 IoT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 처치(treatment)하기 위한 빅데이터 기술이다. 기계학습을 활용한 사용자 특화 메이크업 제안을 하는 서비스도 있다. 이 밖에 AR과 결합된 스마트 거울 등도 상용화되어 있다.
지난 1월에 열린 2018년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선보인 뷰티케어 제품들을 살펴보면 그 흐름을 읽을 수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나 AI 스피커 등과 연계해 좀 더 정교한 사용자별 분석, 보다 편리한 사용자 경험을 무기로 들고 나왔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뷰티케어 영역에서도 AI, 빅데이터, IoT와 같은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들이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2018 CES에 공개한 하이미러 미니(출처_하이미러 공식 페이스북)

2018년 CES 혁신제품상을 수상한 하이미러 미니(HiMirror Mini)는 다양한 ICT가 접목됐다. 디스플레이와 거울이 합쳐진 형태로, 고해상도 카메라가 내장된 스마트미러 ‘하이미러’ 는 특허 기술인 안면을 심층분석하는 기능이 있다. 화장하지 않은 상태의 맨얼굴을 사진으로 보여주어 안면에 나타난 검은 반점, 붉은 반점, 다크써클, 주름살, 땀구멍, 잔주름 등을 한눈에 찾아볼 수 있도록 한 것. 피부의 탱탱함, 윤기 등 전체적인 피부건강 상태가 담긴 종합 정보를 제공하고, 권고사항을 알려준다. 건강과 관련해서는 체형과 체중, 체질량 지수(BMI), 체지방, 근육량, 골 중량, 대사량 등을 체크해 주고 적합한 운동처방까지 제공하는 기능이 내장되어 있다. AI스피커인 알렉사의 기능을 탑재해 활용도를 높였다. 사실 화장을 하면서 터치스크린이나 리모콘을 통한 기능 조작은 화장 리듬을 깨뜨리기 쉽다. 보통 두 손을 다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기능을 조작하고, 다시 화장하고 하는 과정이 번거로울 뿐만 아니라, 손에 묻어 있는 화장품 때문에 거울이 쉽게 더러워질 수도 있다. 따라서 음성으로 기능을 조작하는 것은 화장을 전제로 한 스마트미러에서는 필수적인 요소이다. 이번에 그런 기능을 알렉사 플랫폼 위에 구현한 것이다.
알렉사와의 연동을 통해 음성 조작뿐만 아니라, 쇼핑리스트 관리 및 구매, 정보검색, 뉴스브리핑, 음악청취 등, 일반 태블릿에서의 많은 기능들을 화장하면서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거울 앞에서 꽤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여성들에게 특화된 코스매틱 태블릿이라고도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이미러 미니는 2018년 중반 299달러에 출시될 예정이다.

사진 ㅣ 살롱랩(SalonLab)(출처_슈바르츠코프 프로페셔널 홈페이지)

SalonLab

미용실의 미래, ‘살롱랩’이 만든다

헤어관리 분야에서는 살롱랩(SalonLab)이라는 상품이 2018년 CES 혁신제품상을 수상하였다. 한 개의 제품이 아니라, 연결된 다양한 기기들을 통해 종합적인 헤어관리를 지향하는 시스템이다. 독일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헨겔(Henkel)사 브랜드인 슈바르츠코프 프로페셔널(Schwarzkopf Professional)의 작품이다.
머리색과 컨디션, 건강 상태를 체크하여 각 개개인에 최적화된 헤어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살롱랩의 목표다. 손으로 들고 작동할 수 있는 작은 기기로 헤어의 건상상태, 수분함유 정도, 실제 색깔 등을 측정하여 살롱랩의 컨설팅 앱에 전송하면, 이 앱을 통해 각 개개인에 최적화된 헤어제품/약품, 처치방식들을 알려준다. 특히, 다양한 특성을 반영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즈 된 헤어케어 제품을 마치, 페인트를 섞듯 실시간으로 제조해 낼 수 있는 장비도 포함한다.
헤어상태를 측정하는 디바이스는 근적외선(Near Infrared) 센서를 활용하여 모발 내부의 수분함유 정도 및 모발 상태, 그리고 가시광선을 이용한 정확한 모발 색깔 분석도 가능하게 한다. 특허를 취득한 알고리즘 기술이 적용돼 모발 뿌리에서 끝부분까지 내부의 상태와 보습도, 모발색 등을 정확하게 측정·진단한다. 살롱랩 컨설팅 앱은 측정기기와 연결되어 모발상태를 분석한 결과를 시각화하여 보여주며, 개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컬러 레시피를 알려준다. AR을 활용해 실제 이 레시피가 적용된 모습을 3차원 이미지로도 볼 수 있게 한다. 사실상 살롱랩 시스템의 핵심이다. 세번째 요소인 살롱랩 커스터마이저(SalonLab Customizer)는 레시피에 따라 실시간 자동으로 헤어제품을 주문제작하는 기기이다.
정확한 모발 측정과 분석, 개인별 최적화된 레시피 생성, 그리고 해당 제품의 주문제작이 실시간으로 완성됨으로써 데이터에 기반한 최상의 헤어케어가 가능해지는 것.

homecare

집에서도 쉽고 정확하게 관리한다

국내 스타트업인 어거스트텐은 2016년 IoT를 기반 뷰티 마스크팩을 선보인 바 있다. 전용 마스크 팩 위에 장치를 부착해 기존 마스크보다 흡수율을 높인 ‘이온자임’ 관리를 할 수 있다. 이온자임은 미세전류로 전기적 반발력 및 전기삼투현상을 발생시켜 약물을 진피 속으로 넣어주는 기법을 말한다. 어거스트텐은 이온자임 관련 기술의 원천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
로레알, 시세이도 같은 화장품 회사들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스킨케어 제품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시세이도는 ‘HAKU I-DEVICE’라는 제품을 앞세워 디지털 스킨케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만 팔고 있는 제품으로, 전반적인 콘셉트는 앞서 소개한 어거스트텐의 제품과 유사하다.
로레알은 자사 그룹의 피부전문 코스메틱 브랜드인 라로슈포제를 통해 ‘MY UV PATCH’라는 피부 부착형 패치를 스마트폰 앱과 함께 제공하여 사용자의 피부상태에 따른 적합한 스킨케어 제품을 쓸 수 있도록 돕는다.
피부질환 치료 후 회복을 돕기 위해 저출력의 레이저를 활용하는 것은 이미 피부 클리닉에서는 보편화되어 있다. 같은 원리로 LED 빛이 다양한 종류의 처치(treatment)에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LG에서 만든 Pra.L이란 LED 얼굴 마스크가 고가의 상품인데도 불구하고 홈쇼핑의 히트 상품으로 떠올랐다.

사진 ㅣ 뉴트로지나 스킨 360(Neutrogena Skin360)(출처_뉴트로지나 홈페이지)

이번 2018년 CES에서는 뉴트로지나(Neutrogena)도 만나볼 수 있었는데, 스마트폰 액세서리 형태의 측정기기와 앱을 묶어 뉴트로지나 스킨 360(Neutrogena Skin360)을 선보였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확장 렌즈와 유사한 형태를 띤 액세서리 스킨 스캐너(SkinScanner)가 가장 핵심적인 부분인데, 스킨 스캐너는 12개의 고휘도 LED 라이트와 30배율의 렌즈, 그리고 매우 정교한 이미지 센서로 구성돼 있다. 이를 이용해 피부 겉뿐만 아니라 피부 아래까지 광학적 측정이 가능하다. 땀구멍의 모양과 크기, 주름의 깊이와 크기, 피부의 촉촉한 정도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매번 피부를 스캔할 때마다 땀구멍, 주름, 수분 상태를 기준으로 점수가 매겨지는데, 다른 사용자 점수와의 비교를 통해 피부 개선에 대한 동기부여를 할 수 있도록 게임화(gamification)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ICT가 적용된 진정한 의미의 스마트 모발 케어 제품은 흔치 않지만, 로레알의 모발케어 전문 브랜드인 ‘케라스테스(Kerastase)’는 위딩스(Withings)와 협력해 세계 최초의 스마트 브러시를 개발했다. 위딩스는 노키아의 디지털 헬스, 웨어러블 전문 자회사이다.
모발 손상을 최소화하는 브러싱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브러시이며, 이름하여 ‘케라스테스 헤어코치(Hair Coach)’이다. 헤어코치는 다양한 센서를 활용해 브러싱 상태를 모니터링하며 사용자에게 올바른 브러싱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브러시에 있는 마이크가 브러싱을 할 때 소리를 감지하고, 이를 분석하여 곱슬머리, 건조함, 끝 갈라짐, 모발 파손 등 모발 제반 상태를 파악하는 것. 3축 로드셀(load cell)과 가속도계(accelerometer), 자이로스코프를 활용, 브러싱에 가해지는 힘과 횟수를 측정해 과도한 브러싱이라고 판단될 경우 진동으로 사용자에게 알린다. 전도도(conductivity) 센서를 이용해 모발의 건조 상태를 파악해 모발 분석의 정확성을 향상시켰다. 제반 정보는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모발 상태에 따른 제품 추천을 통해 자사 상품 판매 촉진에 활용될 수 있다. 스킨케어나 모발케어용 스마트 기기들을 기반으로 한 향후 비즈니스 모델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fusion

뷰티케어 시장의 판도를 바꿀 IT 기술

기술의 발전과 함께 사람 노동의 가치가 올라가고, 그만큼 여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이 보편화 될수록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는 점점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른 최신 IT 기술이 적용된 뷰티케어 시장의 성장은 급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판단된다.
아직도 풀어야할 숙제는 많다. 이는 헬스케어 분야에서 풀어야 할 과제들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도 하다. 효과적인 피부나 두피 관리를 위해서는 우선 정확한 측정이 가능한 센서 기술들을 적용해야 한다. 이런 센서들은 일부 반침습형 기기를 활용해야 할 수도 있다. 그리고 피부를 개선하는 기능은 실제 인체에 영향을 주는 자극이 필요하다. 의료기기의 영역으로 간주될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국내의 경우 많은 스타트업이 관련 분야에서 제품을 개발하고 있지만, 상당 수 의료기기 인증, 임상 등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특허 수만 보면 우리나라의 입지는 매우 작다. 앞서 언급한 프랑스 로레알이 뷰티테크 특허 중 21%를 보유하고 있다. 시네론 뷰티가 3%, P&G가 2%, 모디페이스(ModiFace)가 2% 등 다른 글로벌 기업들도 뷰티테크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전통적인 시장의 강자들도 IT 기술과의 융합을 통한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며, 전혀 다른 분야의 기업이 시장의 강자로 등장할 수도 있다. 뷰티테크가 바꿀 시장의 판도 변화에 주목해보자.

글 _ 윤대균(아주대학교 소프트웨어학과 교수)
*이 글은 <KISA Report>에 실린 필자의 원문을 일부 발췌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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