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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발명진흥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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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과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법

트렌드 읽기

스타트업 조직
문화에서 배우다

불확실성이 큰 스타트업에게 사람은 중요한 자산이다.
스타트업은 상사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라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는 일을 스스로 찾아서 하는 능동적인 인재를 필요로 한다.
이러한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또 기존 직원들의 잠재력을 배가시키고 그들의 자율성을 존중하기 위해 스타트업은 적은 비용으로 직원 만족을 높일 다양한 복지제도를 채택해 운영하고 있다.
그들이 만들어가는 특별한 조직문화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autonomy

자율성과 창의성에 중점을 둬라

다양한 능력을 갖춘 인재들이 대기업을 떠나 성장 가능성이 많은 스타트업으로 이직하고, 취업준비생들도 스타트업 입사에 도전하는 추세다. 스타트업 역시 뛰어난 인재들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업무 환경을 제공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신들의 성장에 가장 소중한 자원이 인재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좁게는 복지 정책, 넓게는 기업 문화를 ‘인재친화적’으로 만드는 작업이 스타트업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이들이 복지 정책을 만들 때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업무의 자율성이다. 직원들이 언제 어디서 일하든 업무효율만 나온다면 굳이 주 40시간 사무실 근무를 강요하지 않는다.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은 주 35시간 근무제를 채택해 월요일엔 오후 1시에 출근한다. 온라인 세무 플랫폼 자비스는 한 달에 두 번까지 재택근무가 가능하다. 또한 많은 스타트업이 언제든 정해진 휴가를 쓸 수 있도록 ‘휴가엔 사유가 없다’는 내부 규칙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참고로 구글, 넷플리스, 어도비 등 실리콘밸리 기업과 스타트업 역시 휴가 일수 제한을 없애고 있다. 일이 끝났으면 굳이 회사에 있지 않아도 되며, 그 시간에 재충전을 한다면 더 생산적이고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provide

직원은 관리의 대상이 아니다

배달의민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 형제들이나 배틀그라운드로 초대박을 낸 블루홀의 경우 사내에 인사팀이 아닌 ‘피플팀’을 운영한다. 과거 인사팀의 목표가 직원 관리였다면, 피플팀은 직원에게 관심을 갖고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조직’이라는 큰 차이가 있다. 직원을 평가하고 감시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가능한 많은 편의를 제공하는 것.
이미지 기반 SNS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스타트업 핀터레스트는 아침과 저녁 식사를 회사 카페테리아에서 무료로 제공하고, 와인 시음이나 테라리움 가꾸기 강좌 등 다양한 사내 이벤트에 연간 1만4000달러를 쓴다. 또한 직원들은 애플 스토어에서 원하는 제품을 무엇이든 공짜로 구매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회사 아사나는 1인당 1만 달러의 사무공간 디자인 비용을 지원한다. 국내 앱 개발 스타트업 스쿱미디어는 점심, 간식값은 물론 ‘품위유지비’도 지원한다. 품위유지비는 옷과 액세서리, 화장품, 피트니스센터 이용비 등으로 이용할 수 있다. 멕북 에어, 아이패드 같은 업무용 장비도 요청하면 구입할 수 있고, 퇴사 후에도 개인 소유할 수 있다.

핀터레스트는 직원의 업무 집중도를 높이기 위한 근무 환경을 제공하고 무제한 휴가 등의 다양한 복지 제도를 운영한다.(출처 _ 핀터레스트 공식 홈페이지)

communication

격의 없이 소통하는 문화를 만들어라

사실 기업 문화에 정해진 답은 없다. 특히 스타트업은 마치 갓 태어난 아이 같아서 속해 있는 산업 환경, 대표와 조직원의 성향에 따라 큰 영향을 받으므로 이에 따라 적절한 문화를 형성해 가는 경우가 많다. 어떤 곳은 자유롭게 대표와 직원이 서로 반말을 주고받는 곳도 있고, 어떤 회사는 직원들 스스로 상명하복이 확실한 게 편하다며 수직구조를 구축하기도 한다.
물론 누군가는 지시하고 누군가는 따르는 상하관계가 직장 내에서 아예 없어질 수는 없다. 그러나 잘 나가는 스타트업을 보면 공통점은 하나 있다. 말단 직원이라도 궁금한 점이 있으면 대표에게 직접 물어볼 수 있는 환경, 바로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정보 제공 스타트업 직방의 경우 100여 명이 파티션이 없는 한 공간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한 달에 두 번 회사의 공동공간인 ‘마을회관’에 모여 전체 회의를 진행한다. 여기서 직원들은 각 팀의 주요현안 등 사내 이슈를 공유하고, 신규 입사자가 있으면 소개하는 시간도 갖는다.

한 달에 두 번 열리는 직방의 마을회관 회의 모습(사진 제공 _ 직방)

opportunity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라

앞서 소개한 제도 모두 다 좋은 제도이긴 하지만 필자가 취재하면서 만난 많은 업계 관계자들이 생각하는 최고의 복지는 따로 있었다. 바로 ‘좋은 사람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이었다. 스타트업이 구직자에게 매력적일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회사의 성장과 본인의 업무 능력 상승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꼰대’인 팀장이 중요한 일은 제쳐두고 사소한 일로 시비를 걸거나, 쓸데없는 회의를 자주 열어 업무 시간을 낭비한다면 과연 제대로 일을 할 수 있을까? 또 상급자가 맡은 직책에 비해 ‘업무 처리 능력’이 심각하게 떨어져 민폐를 끼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일이 지속되면 결국 좋은 인재가 회사를 떠나게 되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한다. 당사자에겐 잔인한 일이지만, 만약 이런 사람이 있다면 빠르게 정리해 주는 제도를 만들어 놓는 것이 정말 중요한 사원 복지라는 의견이 많았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스타트업 대표가 직원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복지는 ‘나보다 뛰어나고, 배울 게 있는 팀원’을 구해 오는 일이라는 것.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이 모든 복지나 기업문화는 ‘적절한 연봉’과 함께 주어져야만 한다는 점이다. 금전적인 희생을 강요하면서 주 35시간 근무나 재택근무 제도로 ‘폼’만 잡는 회사들도 많다. 스타트업 구성원은 ‘언제 회사가 망할지 모른다’는 리스크를 대표와 함께 공유한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희생을 감수하는 셈이다. 직원의 가치와 가능성을 존중하고, 기업과 직원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할 때 진정한 기업문화는 시작될 것이다.

직원의 창의성을 존중하는 구글의 근무 환경
(출처 _ 구글 공식 홈페이지)

잘나가는 스타트업은 이렇게 다르다
    • 글 _ 최준호(아웃스탠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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