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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발명진흥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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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던 콘텐츠의 탄생

특별한 만남

쿠드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유세윤

동영상 콘텐츠의 시대다. 동영상 트래픽 비중이 급증하면서 동영상 광고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유투브나 페이스북 동영상 광고는 시장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015년 홀연 광고시장에 뛰어든 그는 이러한 상황을 예견이라도 한 것일까.
광고·콘텐츠 프로덕션 쿠드비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유세윤을 만났다.


It Could Be

우리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

그가 광고회사를 차린 것은 2015년 1월. 이전부터 각종 뮤직비디오와 단편영화 연출 작업을 꾸준히 해왔던 그이지만 광고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홍보 예산이 없는 소상공인들에게 100만 원에 광고를 만들어준다 하여 회사 이름은 ‘광고백’. 설립 후 18개월 만에 광고 제작 건수만 300편을 돌파했다. 하지만 기존 광고 제작비의 틀을 깨고 광고 시장의 질서를 어지럽힌다는 논란도 있었다.
그러는 사이 광고시장은 급변했다. 모바일을 손에서 놓지 않는 밀레니얼 세대들은 포털사이트가 아닌 유튜브에서 가장 먼저 정보를 검색하고, 끊임없이 동영상 데이터를 소비하기 시작했다. 유튜브에는 하루 3,0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며 페이스북의 하루 평균 동영상 시청 횟수는 80억 건, 매일 1억 시간 분량의 새로운 동영상이 올라온다. 브랜드들은 이제 TV CF보다 소비자들이 훨씬 능동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동영상 광고를 제작하고 이를 SNS에 올린다. 잠재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광고와 콘텐츠가 혼재되어 있는 것도 특징. 이런 상황에서 자연스레 단순히 홍보물이 아닌 그 자체로 재미있는 영상, 알아서 퍼져나가는 광고를 지향하던 광고백은 살아남았다. 이후 광고백보다 더 낮은 단가의 광고도 쏟아졌다.
광고백 하면 ‘100만원, 저가’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지만 계속해서 저가로만 광고를 제작한 것은 아니다. 소상공인 외에 광고주들은 훨씬 높은 제작비를 들여 광고를 만들었고, 실제로 선뜻 1억 원이라는 제작비를 주면서 ‘당신들의 크리에이티브를 사고 싶다’라는 광고주들도 나타났다. 그들과 작업하면서 저렴함만이 중요한 건 아니라는 것도 깨달았다. B급이라는 콘셉트를 표현하더라도 영상의 퀄리티는 B급이 되면 안 된다는 것도. 1년간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거듭해나가던 이들은 2017년 ‘쿠드비’라는 새로운 이름을 달고 다시 세상에 나왔다.
“사실 저 보다는 직원들의 의견이 컸죠. B급이라는 게 가끔 내세울 수 있지만 지속가능하기에는 어려운 면도 있었고요. 머물러 있지 않고 좀 더 큰물에서 놀자는 생각도 있었죠. 물론 지난 3년간 저가 광고 시장에서 네임밸류를 쌓아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봐요. 누적된 콘텐츠들이 그걸 증명하고 있고요.”

IDEA

새로운 아이디어는 놀 때 나온다

이제 대기업은 물론 충주시, 김포시, 서울시 같은 공공기관들도 쿠드비를 찾는 클라이언트다. 특히 쿠드비 이후 활발히 내놓고 있는 영화 홍보 콘텐츠는 쿠드비가 그 시장을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최근에는 영화 <쥬라기 월드 : 폴른 킹덤>,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 등의 광고 영상을 제작했다.
“‘재미있고 튀는 거’ 좀 찍어보고 싶을 때 우리 회사를 떠올리는 것 같아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지만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봐요. 물론 성사되지 않는 게 더 많지만 조금씩 신호가 오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영화 홍보 콘텐츠도 원래는 아주 단순히 예고편이나 셀러브리티들의 축하 멘트를 담은 정도가 다였는데 이것보다 더 특별한 걸 만들어보자 해서 시작하게 됐어요. 영화 홍보 콘텐츠 만드는 일은 아주 재미있어요. 또 하나의 작은 영화를 만든다고 할까요? 제가 영화 연출에 관심이 많았고, 저희 직원들도 영화 쪽에서 오신 분들이 많거든요. 올해에는 쿠드비라는 이름을 달고 단편영화라도 한 편 제작하는 게 목표입니다.”

쿠드비가 제작한 영화 <쥬라기 월드 : 폴른 킹덤> 홍보 영상(출처_쿠드비 공식 유튜브)

쿠드비 콘텐츠의 차별점과 생명력은 이전에 보지 못했던 ‘새로움’이다. 단연 유세윤이라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힘이 크다. 당연한 말이지만 쿠드비가 제작하는 모든 광고는 유세윤 크리에이티브가 기획하고 촬영, 편집까지 그의 컨펌을 거쳐야 한다. 최근 화제가 됐던 쿠드비의 미용기구 홍보 영상은 연예인 이상민 씨가 출연해 어려지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얼마나 어려졌는지 아기가 된 걸로 모자라 정자에 전생까지 등장한다. 이 영상을 보고 ‘이런 생각을 하는 건 대체 누군지 궁금하다’며 글로벌 뷰티 브랜드에서 연락이 오기도 했다고. 유세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신선함’이 아니라 ‘신선함을 넘어서는’ 게 쿠드비의 색깔이라고 덧붙였다.

쿠드비가 제작한 미용기구 광고 영상
(출처_쿠드비 공식 유튜브)

“신선함을 넘어 ‘이거 뭐야, 이런 것 까지 해야 해?’라는 느낌이랄까요. 다른 광고회사에서는 안 하는 것, 처음 보는 것들을 시도해요. 남들이 하는 걸 굳이 따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런 아이디어는 경험에서 나와요. 요새 가장 핫한 트렌드를 점검하고 조사하기도 하지만 그간의 경험이 제일 중요해요. 그래서 확실히 많이 놀러 다녀야 해요. 재미있게 놀면서 다양하고 새로운 영감을 받을 수 있거든요. 제 바람은 직원들과 ‘유랑회사’를 하면서 사는 거예요. 중계차나 캠핑차에 장비를 다 싣고 돌아다니면서 현장에서 미팅도 하고, 그 자리에서 촬영도 하는 거죠. 수영하고 놀다가 편집도 하고.”

contents

궁극의 목표는 광고가 아닌 콘텐츠

‘재밌겠다’ 싶어 시작했고, 여전히 재미와 즐거움에서 에너지를 얻는 그이지만 클라이언트와 만나고 그들의 니즈를 수용하는 일이 쉽지는 않겠다며 슬쩍 떠보자 유세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이런 답변을 내놓는다.
“광고백 시절에는 적은 제작비로 만들다 보니 저희가 소위 ‘갑’이었죠. 클라이언트가 수정을 요청하면 ‘수정은 없습니다, 수정하고 싶으면 다른 데로 가세요’ 이렇게요(웃음).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거기에 녹일 수 있었던 거죠. 그런데 이제 내 크리에이티브만 강요할 수는 없더라고요. 원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확고한 기준이 있었는데 최근엔 그게 잘 안돼요. 대신 클라이언트의 의견을 수렴하되 최대한 설득해보자라고 바뀌었죠. 그래서 저희의 궁극적인 목표는 광고가 아니라 콘텐츠 회사에요. 클라이언트와 부딪혔던 부분을 자체 콘텐츠로 제작하면서 해소하는 거죠. 쿠드비의 광고와 자체 콘텐츠 제작 비중은 5:5 정도 됩니다.”
쿠드비는 유투브에 자체 제작 플랫폼을 만들고 다양한 콘텐츠를 올리는데, 유세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메인으로 출연하는 ‘유세유니 대단해’, 쿠드비의 또 다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인플루언서인 박상현의 ‘박상현 TV', 쿠드비 소속 배우와 일본인 아내가 출연하는 ‘한일부부’ 등 세 개의 채널을 운영 중이다.

“앞으로 광고라는 말조차 없어지지 않을까 생각을 많이 해요. 광고 트렌드가 CF에서 PPL로 넘어가고 있는데, PPL조차 점점 대중이 눈치 채지 못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어요.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이러한 경향은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쿠드비 역시 이 지점에 대해 고민이 깊어요.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광고회사가 아닌 다양한 콘텐츠를 만드는 곳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쿠드비는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It Could Be’에서 차용한 이름이다. 유세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세상을 보는 방식 역시 그렇다. 진지하되 심각하지 않고, 낯선 것 앞에서 두려워하지 않고 마음을 여는 것!
“처음 광고회사를 해보자 결심하고, 이 아이템을 구상할 때 너무나 행복했어요. 욕심을 부리거나 급하게 가지도 않았어요. 월세방에 컴퓨터 두 대만 놓고 시작했거든요. 연애할 때 한 번에 대시하지 않고 이 사람 마음을 천천히 알아보듯, ‘이게 될까, 안 될까’ 고민하며 준비할 때의 설렘이 아직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썸 탈 때 느끼는 설렘 참 소중하잖아요.”
살아있는 동안 재미있는 걸 더 하고 싶고, 세상에 없는 걸 더 많이 하고 싶다는 유세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두근두근, 그와 함께 만들어낼 쿠드비의 새롭고 행복한 ‘썸’은 또 어디서 어떻게 펼쳐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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