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지식재산의 힘
2017 대한민국
지식재산대전
11월의 마지막 날, 추위를 뚫고 도착한 서울 삼성동 코엑스는 때 아닌 열기로 가득했다.
‘2017 대한민국 지식재산대전’이 열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최신 특허 기술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의 현재와 미래를 읽고,
IP 디딤돌 특별관 등 다양한 창업 지원 사업도 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
11월 30일부터 12월 3일까지 4일간 개최된 2017 대한민국 지식재산대전의 현장을 만나보자.
대한민국 지식재산대전의 막이 올랐습니다
한국발명진흥회가 주관하는 ‘2017 대한민국 지식재산대전’이 열렸다. 대한민국 지식재산대전은 ‘대한민국 발명특허대전’, ‘서울국제발명전시회’, ‘상표·디자인권전’이 통합되어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발명·지식재산 전시회다. 우수한 발명품과 기술을 발굴하고 시상하며, 이를 전시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새로운 기술의 흐름을 생생하게 읽을 수 있고, 발명·디자인 분야 창업 정보와 성공사례까지 확인할 수 있는 자리. 깊이와 볼거리를 모두 갖춘 덕분에 관련 업계 종사자와 예비 창업자는 물론 발명·디자인 분야에 관심이 많은 학생과 일반인의 호응이 매년 높다.
11월 30일, 2017 대한민국 지식재산대전이 열린 첫 날부터 그 명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관람객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 가운데 열린 개막식에는 구자열 국가지식재산위원장, 성윤모 특허청장, 이준석 한국발명진흥회 상근부회장, 손혜원, 조배숙, 김규환 국회의원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세 가지 전시 중 가장 규모가 크다고 볼 수 있는 ‘대한민국 발명특허대전(Korea Invention Patent Exhibition 2017)’은 국내 신기술을 발굴·포상하는 행사다. 지난 7월부터 한 달간 특허·실용신안을 출원 또는 등록한 발명품(기술 포함)의 접수를 받았고 그 결과 8개 분야 90여 개의 발명품에 대한 시상과 전시가 이뤄졌다. 특히 중소기업의 참여도가 높아 이들의 판로 개척과 사업화를 위한 중요한 통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전시 현장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이목을 끌었던 웨어러블 로봇 ‘워크온수트’는 이번 대한민국 발명특허대전에서 대통령상의 영예를 얻은 주인공이다. 서강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출품한 것으로 사람이 착용할 수 있도록 한 이족형 로봇이다. 이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최소화하기 위해 모터와 공합기를 조합한 다리모듈을 2개 부착해 하체마비 장애인이 이를 입으면 걸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계단이나 경사도 오르내릴 수도 있다. 워크온수트는 2016 국제 사이배슬론(사이보그 올림픽)의 착용형 로봇 분야에서 세계 랭킹 3위를 차지했고, 2017 UAE AI & Robotics for Good 대회에서 아시아팀 중 유일하게 결선에 진출하기도 했다. 이날 전시회에서는 사이배슬론 김병욱 선수가 직접 워크온수트를 입고 시연을 했다. 김병욱 선수는 이 자리에서 “로봇을 이용해 걷는 것 자체가 감동”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 외에 그래메디스(주)의 IoT 기술 기반의 알림 센서가 부착된 기저귀, ㈜브레인빌더의 다양한 형상으로 작품을 완성할 수 있는 조립식 완구형 커넥터, 기업이 보유한 다양한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에디터를 개발해 빅데이터 기반의 경영 툴을 제공하는 ㈜뉴스젤리의 기술 등이 눈에 띄었다.
Find a Market
판매와 투자를 이끌어내는 판로 개척의 장
함께 열린 ‘2017 서울국제발명전시회(Seoul International Invention Fair 2017)’에서는 중국 · 미국 · 독일 등 30개국이 참가해 총 633점의 발명품을 한 자리에 모았다. 올해 13회째 열리는 서울국제발명전시회는 UN전문기구인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와 국제발명단체총연맹(IFIA) 등이 공식 후원하는 국제 규모의 행사다. 12월 2일에는 서울국제발명전시회의 시상식을 가졌는데, 전 세계 발명인의 축제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화기애애하고 열띤 분위기를 자랑했다. 11월 30일부터 열린 전시회 풍경과 참가 발명가들의 열정이 담긴 영상이 상영되고, 이준석 한국발명진흥회 상근부회장의 인사말로 시상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준석 한국발명진흥회 상근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 발명과 발명가들이 있다”며, “전시가 끝날 때까지 제품판매, 구매투자 상담회, 크라우드 펀딩, 기술이전 등 다양한 판로개척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서울국제발명전시회에서는 생활밀착형 제품들이 대거 출품됐는데, 대상은 태국의 FRESH2JOY을 포함한 총 10개 발명품이 수상했다. FRESH2JOY는 과일 유통 시 부패의 주원인이 되는 곰팡이류와 박테리아를 억제하는 캡슐을 선보였다.
대한민국 발명특허대전, 서울국제발명전시회와 함께 열린 ‘상표·디자인권전’은 우수 상표·디자인권 공모전을 통해 발굴된 기업의 브랜드와 디자인을 선보이는 자리였다. 아름다운 우리말 상표를 함께 전시해 지식재산으로서 브랜딩과 디자인의 가치를 느낄 수 있었다.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디자인을 통해 트렌드를 읽고, 상표디자인 분쟁사례관을 마련해 일반인들의 흥미를 유도하는 등 풍성한 테마로 꾸며놓은 것이 돋보였다.
무엇보다 올해는 발명품 전시와 홍보뿐 아니라 사업화를 위한 오픈마켓 진출부터 기술이전, 크라우드펀딩, 구매투자 상담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판로개척의 기회를 촘촘하게 마련했다. 현장에서 크라우드펀딩 등을 진행한 크라우드펀딩관, 예비 창업자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해 기술을 발전시키고, 특허 권리화와 사업화까지 돕는 프로그램인 IP 디딤돌 사업을 만날 수 있는 IP창업관, 전시 참여 기업과 바이어 간의 구매 상담을 돕는 구매상담회장, 기업의 성장을 돕는 직무발명제도를 소개하고 현장 상담까지 진행한 직무발명제도 홍보관 등이 바로 그것. 특히 호응이 높았던 곳은 ‘지식재산일자리관’이었다.
<창의적 일자리 성공스토리와 준비 방법>을 주제로 현직의 전문가들이 릴레이 강연을 펼쳤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연구원 출신으로 스마트벨트를 개발한 (주)웰트의 강성지 대표가 ‘창의적 인재상’에 대해 이야기했으며 방탄소년단·엑소 등 콘서트 티켓팅 연습게임을 개발한 구구펀 신은진 대표가 바톤을 이어 받아 ‘스타트업에서 스케일업까지’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둘째 날에는 ‘디자인’을 주제로 강연이 이어졌는데 1989년 디자인 기업을 창업하고 공인산업디자인 1호로 등록된 대표 디자이너인 ㈜212컴퍼니 김선경 대표이사, 코웨이 디자인 연구소 경미연 BX디자인팀 책임, 리앤목 특허법인 최규승 파트너 변리사를 만날 수 있었다. 마지막 날에는 ‘특허관리’를 주제로 기업 내 지식재산의 필요성과 기업에 필요한 지식재산인력, 기업 내 연구자 보상제도 등의 심도 깊은 내용을 현직 변리사 등이 직접 이야기했다. 첫 날 지식재산일자리관에서 강연을 기다리던 한 참가자는 “빠르게 변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찾았다”며 “수준 높은 강연을 무료로 들을 수 있는 기회”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 외에 4차 산업혁명을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들이 발길을 사로잡았다. 2020지식재산트렌드관이라는 이름으로 자리 잡은 곳에서 만날 수 있었는데, VR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직접 착용하고 가상현실을 체험하거나 직접 드론 제어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코딩해 드론을 조종해 볼 수 있어 학부모와 학생, 어린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4차 산업혁명을 움직일 새로운 기술들을 만나고, 지식재산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던 자리. 무엇보다 누구나 꿈꿀 수 있고, 그 꿈은 분명 실현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어 더 뜻 깊었다. 대한민국 지식재산대전의 다음 모습은 또 어떤 희망을 그려낼지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