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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발명진흥회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 131 한국지식재산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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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기술은
누구를 향해 있나요?

특별한 만남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

4차 산업혁명이 가장 큰 화두인 근래 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만큼 바쁜 사람도 없을 것이다. 거대한 정보에서 명료하게 건져낸 그의 분석을 듣고자 하는 이들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성공의 가능성을 찾아 새로운 세상에 나오고자 하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그는 어떤 이야기를 해줄까? 한국발명진흥회가 주최한 광주 지식재산 창업콘서트 현장에서 그를 만났다.

MINING MINDS

인간을 먼저 이해하라

송길영 부사장은 원래 고려대와 대학원에서 전산학을 전공했다. 남이 내는 문제를 받아 해결하는 일이 싫어 문제를 주도하는 일을 찾게 됐고, 상품기획과 마케팅 분야로 옮겨 10년간 일했다. 이후 다음소프트에 합류한 것이 2000년이다. 이곳의 간판 인물이자 빅데이터 전문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다음소프트는 다양하고 방대한 정보를 추출하고 조합해 다각도로 분석하고 해석하는 일을 한다. 많은 기업이나 기관이 상품기획이나 제도를 만들 때 소비자나 대중의 마음을 읽어 달라 의뢰한다.
물론 데이터는 신뢰도가 높다. 하지만 거기서 일정한 흐름을 읽어내는 일은 다르다. 빅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키워드지만 의미 있는 정보를 추출하고 해석하는 일은 하나의 원리에서 자동적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어떤 데이터를 선택하고 어떤 문제를 해결할 것이냐는 인간의 지성이 개입되어야 하는 문제다. 이 지성은 통찰력에서 나온다. 송길영 부사장이 하는 일이 그렇다. 사람이 남긴 흔적에서 사람의 마음을 캐는 것, ‘마이닝 마인즈(Mining Minds)’다. 그의 셔츠 소매와 명함 뒤에 박힌 문구이기도 하다.
“하나의 사실이나 사건에 대해서도 보는 관점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죠. 내가 옳고 타인이 틀리다는 선입견 없이,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해봐야 합니다. 인간에 대한 호기심 역시 기본입니다.”
남들이 명함 건네는 정도의 일을 하는 동안 그는 상대방이 자주 쓰는 단어나 표현, 입고 있는 옷, 선호하는 브랜드와 취향까지 읽어내는 습관이 있다. 물론 그 사람에게 깊이 내재되어 있는 취향일 수도 있고, 일부러 훈련된 것일 수도 있다. 그것까지 관찰한다. 사람을 이해하는 일은 그만큼 그에게 중요한 화두다. 지난 10월 23일, 광주 지식재산 창업콘서트에서 그가 가장 먼저 꺼낸 이야기도 이렇다.
“출발점은 기술의 자동화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사람 사이의 관계를 이해해야 합니다. 기술이 아니라 욕망이 먼저입니다.”

일본 긴자 상점 앞 로봇 ‘pepper’ (shutterstock.com)

배달의 민족, 요기요, 직방 같은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 비즈니스가 급격히 성장하고 햄버거를 주문할 때도 사람이 아닌 키오스크 스크린 앞에 줄을 선다. 일본 긴자에는 상점마다 사람이 아닌 로봇 ‘pepper’가 서있다. 기성세대들은 오히려 불편해하는 것들이다. 이 같은 현상은 전화보다 문자 메시지가 편하고, 사람과의 대면을 피하려는 ‘밀레니얼(millenials)’ 세대의 특징에 기인한다. 1982년 이후에 태어난 이들은 식품, 의류, IT 등 세계 소비시장 전반을 주도한다. 밀레니얼 세대는 모르는 사람과 얼굴을 보고 대화하며 생기는 감정적 소비마저 차단하고 싶은 것이다. 이를 기술적으로 가능하게 한 것이 O2O 서비스다. 송길영 부사장은 한마디로 ‘말을 안 시키면 대박난다’고 정리하기도 했다. 감정 소모를 싫어하는 이들의 욕망을 이해할 수 있다면 가능성도 보이는 것이다.

UNDERSTAND

대가보다 본질에 집중하라

그렇다면 당신의 기술은 어디에서 출발했는가? 송길영 부사장이 이날 예비 창업자들에게 던진 핵심 질문이다. 내가 얻을 대가가 아닌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먼저 생각했는가? 본질에서 나온 아이디어와 기술이냐는 것이다.
“사회는 너무 빠르게 변화합니다. 두렵고 걱정되죠. 우리는 어떻게 적응해야할까요. 원래 직업은 협력의 모델에서 나왔습니다. 한 사람이 집도 짓고 농사도 짓고 빵도 굽고 하는 게 어려우니 나눠서 일하게 된 거죠. 그런데 지금은 협력의 모델을 도외시하고 직업 자체가 목적이 돼버렸죠. 당신의 직업은 이제 무엇을 파는 게 아니라 주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세상에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매출이나 시장에서의 목표부터 이야기하는 것은 이미 이기적이며, 이기적인 것은 오래 갈 수 없습니다.”
그가 지식재산의 가치 역시 기술 그 자체에 함몰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이제 지식재산의 가치와 방향 역시 ‘인간에게 얼마나 위대한 효용성을 줄 수 있는가’로 보다 기울어져야 한다는 것.
“스타트업들은 갖고 있는 자산이 적어요. 펀딩이 필수인데 이를 위해서는 IP의 선점이 중요하죠. 특허는 정글 같은 산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무기입니다. 이러한 아이디어를 내가 정리했고 세상에 펼쳤다는 것을 증빙하는 데 큰 의미가 있지요. 다만 지양할 것은 특허 그 자체에 집착하는 일입니다. 특허와 기술 먼저 이야기하면 망합니다. 기술이 존재하는 이유는, 과학의 경우 탐구이지만 공학으로 갈수록 실용입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인간을 이해하는 게 먼저입니다.”

다시 인간에 대한 이해다. 그들의 생각을 모르면 좋은 것을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좋은 것을 줄 수 없으면 기술도 없다. 사방에 널려있는 데이터, 여기서 마음을 캐내야 한다. 사람들의 행동을 미리 예측하고 그 길목에 자리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구체적인 방법은 송길영 부사장의 책 <상상하지 말라>에서 인용한다.
‘데이터 분석을 하고 싶다며 조언을 구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가장 먼저 ‘책을 많이 읽으라’고 말한다. 그 안에 사회의 흐름과 중요한 지식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컴퓨터사이언스를 전공했지만 인문학 전공자들과 함께 데이터를 분석한다. 데이터를 분석해 추이를 발견해내는 일이 결국에는 ‘인간의 생각’을 파악하기 위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책과 함께 신문과 뉴스도 빼놓을 수 없다. 3년만 꾸준히 챙겨서 보면 세상이 어떻게 왜 변하는지 저절로 알게 된다. 이뿐인가. 검색엔진도 있고, 포털도 있고, TV 프로그램도 트렌드를 읽는 중요한 경로다. 정보는 많고 수단도 충분하다. 우리는 그저 많이 관찰하고, 많이 읽고, 많이 고민하면 된다.’
당신의 아이디어와 기술에는 함께하는 세상에 대한 가치가 담겨있는가. 그만큼 관찰하고 고민했는가. 인간의 마음들이 거대하게 쌓인 광산 한복판에 선 당신에게, 송길영 부사장이 묻는다.

한국발명진흥회
광주 기술창업주간과 함께하다



10월 23일(월)~28일(토)까지 진행된 광주 기술창업주간은 광주광역시, 특허청, 한국발명진흥회, 광주지식재산센터 등 23개 유관기관이 기술 창업 분위기를 확산하고 투자 유치 환경을 조성하고자 마련했다. 스타트업 발굴, 예비 창업자의 기술 경쟁력 제고, 투자 유치 기회 확대 등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일주일간 펼쳐졌다. 광주 기술창업주간 첫째 날인 10월 23일에는 광주과학기술원에서 개막식이 열렸다. 개막식에는 한국발명진흥회 이준석 상근부회장이 내빈으로 참석해 광주지역 IP 경영인들의 지식재산 경영과 관련된 애로사항을 듣고, 테이프 커팅식을 가졌다.
이날 광주과학기술원에는 한국발명진흥회가 기술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 중인 ‘IP창업Zone’과 ‘IP디딤돌’ 사업에 참여한 10개 업체의 제품 전시 및 기술 체험 부스가 마련되기도 했다. 이준석 상근부회장은 ‘IP창업Zone & IP디딤돌 사업화 전시관’을 둘러보고 체험하며 창업 성과를 확인했다.
이어서 ‘차량기반창업(푸드트럭) 개발 메뉴 시식회’가 진행됐다. 차량기반 창업자들은 SBS <백종원의 푸드트럭-광주편>의 주인공들로, 총 72팀의 지원자 중 7팀이 치열한 미션과 평가를 거쳐 최종 선발됐다. 이들에게는 현대자동차와 광주광역시가 푸드트럭 차량을 지원하고 한국발명진흥회가 푸드트럭 창업에 필요한 특허, 브랜드, 디자인 권리화 컨설팅을 지원한다.
이준석 상근부회장은 창업자 대표에게 직접 패널을 전달하며 차량 디자인은 물론 조리법, 상표 출원과 IP디딤돌 사업 연계를 통한 지식재산 권리화 컨설팅을 약속했다. 이후 이준석 상근부회장은 창업자들의 개발 메뉴를 직접 시식하며 품평회를 가지기도 했다.
이어진 ‘광주 지식재산 창업콘서트’ 역시 한국발명진흥회가 주최한 행사로, 다음소프트 송길영 부사장을 연사로 초청해 예비 창업자들을 위한 강연과 청중 토론을 진행했다.



한국발명진흥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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