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처럼 소중한
너의 꿈을 응원해
KIPA24Ⅱ
2018 청소년
발명기자단 페스티벌
지난 5월 11일, 특허청이 주최하고 한국발명진흥회가 주관한 ‘2018 청소년 발명기자단 페스티벌’이 개최됐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의 학생들이 모여 발명과 지식재산에 관해 기사를 만들고 공유하는 발명기자단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
때로는 진지함으로 때로는 장난끼 넘치는 미소로 함께했던, 별처럼 반짝이는 눈빛들이 가득했던 청소년 발명기자단 페스티벌 현장을 소개한다.
지식재산의 미래를 책임질
꿈나무들이 모였다
2018 청소년 발명기자단 페스티벌이 열리던 날. 목동 KT 체임버홀은 5월의 초록처럼 싱그러운 아이들의 웃음으로 가득했다. 파란 조끼를 입은 이들은 이날의 주인공인 청소년 발명기자단. 청소년 발명기자단은 발명과 과학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 ‘발명기자’로 임명돼, 현장을 누비며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하는 활동을 한다. 특허청은 발명체험, 관련 연구소와 박물관 방문 등의 취재활동을 지원하고 언론인 특강, 방송아카데미 등 기자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덕분에 학생들의 호응도가 높다. 2005년 1기 기자단이 결성된 이래 이들이 작성한 발명기사의 누적 건수는 2만3,000여 건에 달한다. 각 기수별 발명기자단의 활동 기간은 1년. 매년 열리는 발명기자단 페스티벌은 선후배 기자들이 함께 즐기고 소통할 수 있는 장이기도 하다.
아이들 특유의 왁자지껄함 덕분에 페스티벌다운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청소년 발명기자단 학생과 학부모 400명, 구자열 지식재산위원장 겸 한국발명진흥회장, 성윤모 특허청장, 이준석 한국발명진흥회 상근부회장 등이 객석에 자리를 잡았다.
먼저 구자열 국가지식재산위원장 겸 한국발명진흥회장이 인사말을 통해 청소년 발명기자단 학생과 학부모들을 반겼다. “2005년 1기로 출발한 특허청 청소년 발명기자단은 국내 최대 발명기자단으로 성장했다”며 “4차 산업혁명의 시대적 조류 속에서 청소년들이 다양한 발명의 현장을 누비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또 지식재산 인재로 성장하는데 있어 청소년기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면서, 생생한 발명의 현장에서 지식재산을 창출하고 있는 발명기자들에게 자긍심과 책임감을 느낄 것을 주문했다.
이어 성윤모 특허청장은 “2005년 49명으로 시작된 발명기자단이 지금까지 3만7,000명을 배출하는 명실상부 국내 최대의 청소년 기자단으로 성장했다”며 축사를 전했다. 또 “지금까지 충분한 양적 성장을 이룬 만큼 이제 이에 버금가는 내실 있는 기자단이 될 수 있도록 특허청이 다양한 지원을 해 나갈 계획”이라며 기업체와 연구소 등 발명현장과 연계하는 등 기자로서 역량을 키우고,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핵심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성윤모 특허청장은 1956년에 이정문 화백이 ‘2000년의 미래 모습’을 그린 그림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림 속 태양열 에너지, 전기자동차가 이미 친숙해졌듯, 미래에는 청소년 발명기자단이 상상을 현실로 만들 주인공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세상을 바꿀 발명기자들의
패기를 엿보다
2018 발명기자단 페스티벌에서는 올해 활동을 시작할 15기 청소년 발명기자단의 발대식을 개최하고, 14기 청소년 발명기자단을 대상으로 한 ‘올해의 발명기자’ 시상식을 열었다. 후배가 선배의 영광스러운 자리를 축하하고, 이를 본보기 삼아 새로운 시작과 포부를 알리는 자리인 셈이다.
발대식에서는 한솔초등학교 신채은, 성보고등학교 강준모 기자가 대표로 15기 청소년 발명기자단 임명장을 전달 받았다. 청소년 발명기자단 선배인 서강대학교 문혜진 학생이 명예기자 대표로 선정되어 위촉식을 갖기도 했다. 이어 강준모 기자는 커다란 단기를 흔들며 올해의 청소년 발명기자단 활동의 시작을 알렸다.
한 해 동안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발명 확산에 기여를 한 학생들을 선정하는 올해의 발명기자 시상식에서는 한솔초등학교 신채은(국가지식재산위원장상), 성보고등학교 강준모(교육부장관상) 기자가 대(大)기자의 영광을 얻었다. 이들은 발명대회 출품 경험, 알기 쉬운 과학원리 소개, 발명전시회 관람 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내용을 주제로 기사를 작성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이어 최우수기자상은 언동초등학교 최윤서, 언동중학교 최성호, 부산일과학고등학교 김예진 학생에게 돌아갔다. 우수기자상은 상명대 사범대학교부속초등학교 박상준, 대방중학교 강주현, 인창고등학교 이경록, 서울여의도초등학교 이태윤, 유락여자중학교 정자윤, 광주여자상업고등학교 조효정 기자가 수상했다.
발명과 도전에 관한
다채로운 이야기
청소년 발명기자단 페스티벌은 CBS방송 프로그램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세바시)’과 연계한 토크 콘서트를 진행했다. 토크 콘서트에는 청소년 발명기자단 세 명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강단에 제일 먼저 오른 이는 바로 대기자상을 받은 신채은 기자. ‘문제가 없는 게 문제입니다’를 주제로 ‘문제’라는 단어를 여러 의미로 해석하는 강연을 선보였다. 문제는 세상을 바꾸는 동기이며, 문제의 벽과 마주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것. 따라서 세상을 바꾸는 발명은 문제의식에서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냉장고 안의 달걀이 없으면 알람을 통해 알려주는 ‘에그 다이어리’, 차량 뒷좌석에 아이를 두고 내리면 스마트폰을 통해 알려주는 ‘저랑 같이 가요’ 등을 직접 발명한 과정과 경험을 생생하게 전하기도 했다.
다음으로 연단에 선 이는 문경수 과학탐험가였다. ‘당신이 탐험을 즐기면 생기는 일’이라는 주제로 해외 오지 등을 탐험하고 탐험가들을 만난 이야기, 그 과정에서 제주도의 가치를 발견하고 제주도 탐험에 나선 이야기 등을 소개했다. 호기심 많은 발명기자들은 문경수 탐험가의 이야기에 최고의 몰입도를 보였다.
세 번째 연사는 ‘내가 게임 대신 코딩을 하는 이유’라는 주제를 들고 온 반포중학교 송원민 기자. IT 기술로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고자 하는 그의 포부와 노력은 어떤 어른보다 진정성과 열정을 갖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부광여자고등학교 조영서 기자는 ‘눈치가 가치를 만든다’라는 이야기로 강연을 진행했다. 눈치는 배려와 공감이며, 이를 포용하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바뀌고 사고도 유연해진다는 것. 조영서 기자는 동생이 그림대회에서 물통을 엎어 속상했던 일을 계기로 어린이들이 쉽게 들 수 있는 물통을 발명한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마지막 강연은 엄윤설 키네틱 아티스트가 장식했다. 로봇과 함께 무대에 오른 그녀는 ‘로봇도 사람에게서 나온다’라는 주제로 횡성에서 진행된 스키로봇챌린지 경험을 전했다. 로봇과 다양한 분야가 융합되고 접목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마냥 해맑아 보이기만 하던 아이들이 유명한 연사들 사이에서 자신의 꿈과 발명에 대한 철학을 이야기할 때, 기특함을 넘어 그 진지함과 전문성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행사장 로비에 전시된 우수 기사들을 가만히 읽어 내려가다 보니 아이들이 꿈꾸는 내일은 생각보다 더 희망찰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청소년 발명기자들은 어떤 기사들을 써내려가고, 그 과정에서 또 어떤 빛나는 생각을 하게 될까. 내년 청소년 발명기자단 페스티벌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