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 꿈나무 만나러
지금 섬마을로 갑니다
KIPA24 Ⅲ
릴레이 발명체험
한마당
배를 타지 않고서는 닿을 수 없는 전남 신안군의 최북단 섬 ‘임자도’에 한국발명진흥회가 떴다.
이들이 먼 길을 오른 이유는 섬마을 발명 꿈나무들과 ‘릴레이 발명체험 한마당’을 펼치기 위해서다.
발명교사와 학생들을 격려하고, 균등한 발명교육 기회를 제공하며 사회적 격차 해소로 나아가는 뜻 깊은 시간!
임자초등학교, 임자남초등학교, 임자중학교 200여 명 학생들과 학부모, 성윤모 특허청장,
이준석 한국발명진흥회 상근부회장이 함께한 릴레이 발명체험 한마당 현장으로 찾아가보자.
산 넘고 물 건너
찾아가는 발명교육
지난 6월 5일 아침 일찍부터 이준석 한국발명진흥회 상근부회장을 비롯한 한국발명진흥회 임직원들이 신안군 점암선착장으로 속속 도착했다. 임자도로 가는 배를 타기 위해서다. 9시 정각에 출발한 배는 15분 만에 임자도 진리항에 도착했다. 최종 목적지는 임자중학교. 행사 참가자들로 북적이는 임자중학교는 오랜만에 한껏 들뜬 분위기였다. 행사 시작 전, 성윤모 특허청장과 이준석 한국발명진흥회 상근부회장, 이기봉 전라남도 교육청 부교육감을 비롯해 임자초·임자남초·임자중 교장 등이 모두 모여 임자도 학생들의 교육 현황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이준석 한국발명진흥회 부회장은 “아이들이 개별수업 및 특별활동을 통해 전문지식을 습득함으로써 올림피아드 등에 출전해 많은 수상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 같은 성과는 발명교육 지원정책도 있었겠지만, 열과 성을 다해 학생들을 지도한 학교 선생님들의 노고와 정성의 결과다”라며 발명교사를 격려했다. 또한 “앞으로도 꾸준히 학생들에게 과학 발명의 꿈을 심어줄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후 릴레이 발명체험 한마당이 열리는 대강당으로 이동해 오늘의 주인공인 학생들과 만남을 가졌다. 내빈 한 명 한 명을 소개할 때마다 학생들의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고, 분위기는 금세 후끈 달아올랐다. 학생들을 위한 선물증정식도 진행됐다. 선물은 각 학교별 대표 학생 3명에게 전달됐다.
이어 성윤모 특허청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학생들의 창의성과 도전정신 등을 향상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면서 “도서산간 등 거주 지역에 관계없이 전국 모든 청소년들이 발명교육을 통해 미래시대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발명의 재미,
몸으로 배우고 느껴요
본격적인 발명체험 한마당 행사가 시작됐다. 1부에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공유하는 ‘창의력 경진대회’가 열렸다.
“제1부 창의력 경진대회를 시작합니다! 첫 번째 문제는 ‘인공태양을 최대한 높은 곳에 설치하라’입니다. 인공태양과 바닥과의 거리 1cm당 1점이 주어지며, 팀원 간의 협동심과 태도 점수도 합산해서 금·은·동메달을 결정합니다. 자, 모두 준비 됐죠?”
“네~!” 힘찬 함성과 함께 4~5명씩 조를 이룬 학생들은 인공태양(탁구공)을 종이컵에도 붙여보고, 긴 빨대에도 매달아보는 등 태양을 높이 올리기 위해 모두 머리를 맞댔다. 전남발명교육연구회 선생님들도 모두 출동해 아이들의 창의적인 생각이 넓게 뻗어나갈 수 있도록 고민하며, 의견을 나눴다. 그 결과 금메달의 영광은 중학교 언니, 오빠들을 제치고 임자초등학교 박에스더 양 팀에게 돌아갔다.
두 번째로는 구슬이 가장 늦게 내려오도록 장애물이 있는 롤러코스터를 만드는 창의력 과제에 도전했다. 첫 번째 과제로 자신감을 가진 아이들은 열띤 자세로 수업에 참여했다. 임자중학교 강효진 학생은 “처음이라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문제들이 흥미로우면서 유익했고, 친구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이 정말 즐거웠던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섬마을 에디슨과 만나는
창의력 부스
열띤 1부 행사를 마치고 찾아온 꿀맛 같은 점심시간! 한국발명진흥회 이준석 상근부회장 역시 직접 식판에 음식을 담아 학생들과 자리를 잡았다. 학생들은 이준석 상근부회장에게 발명과 진로에 대한 질문을 하기도 했다. 그 역시 진심어린 답을 해주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 즐거운 점심식사를 끝낸 후, 릴레이 발명체험 한마당 2부가 시작됐다. 2부에서는 전남발명교육연구회에서 진동로봇, 카나드 비행기, 친환경 목걸이 만들기, 휴봇 코딩체험 등 18개의 창의력 부스를 마련했다. 학생들이 각 부스에서 체험을 하고, 생각을 나누며 탐구하는 기쁨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목포대학교에서 함께한 ‘WISET(여성과학기술인센터) 주니어랑 휴봇 코딩 체험’은 재미있는 SW교육을 가미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전남발명교육연구회 광양센터 강수정 선생님은 “매월 1회 도서벽지의 작은 학교를 찾아 릴레이 발명체험 한마당을 열어왔는데, 이번 행사는 ‘섬마을의 에디슨을 찾아가는’ 특별한 과학 체험 프로그램으로 준비했다”며, “무엇보다 학생들이 심성도 곱고, 호기심이 많아 저희도 덩달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섬에서는 흔치 않는 기회인지라 발명교육을 통해 자녀들의 진로를 탐색하는 법을 알려준 특강에는 학부모들의 호응이 높았다. 이곳에서 만난 한 학부모는 아이의 창의력에 관심을 가진 계기가 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예전에는 아이 스스로 뭔가를 생각하고 만드는 모습을 봐도 장난치는 걸로만 생각해 말리곤 했어요. 이번 기회를 통해 앞으로는 아이의 창의력을 키우는데 관심을 가져야겠습니다.”
아이들의 꿈 키우는
희망의 징검다리 될 것
한국발명진흥회는 오늘 교육이 일회성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 발명교육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학생을 대상으로 올 7월 경기도 일산에서 개최되는 ‘대한민국 학생발명 전시회’에 참가하도록 하는 것은 물론, 체험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인 청소년 30명은 다음 달 대전에서 열리는 ‘발명교육 SUMMER 캠프’에 초청된다. 또한 17개 시·도교육청, 지역아동센터 중앙지원단과 협력해 지역적·사회적 취약계층 청소년에 대한 발명교육을 전국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임자중학교 김용태 교장은 “체험학습에 어려움이 많은 우리 학생들을 위해 직접 찾아와 유익한 프로그램을 제공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발명교육이란 이런 것이다’라고 느낄 수 있었고, 학생 스스로 생각하고 실천하는 문제해결 능력이 길러진 것 같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이에 이준석 한국발명진흥회 상근부회장은 “이번 행사는 도서산간 지역에 거주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발명교육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창의적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면서 “교육기회의 균등한 제공을 통해 사회적 격차해소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대회를 통해 더욱 꾸준히 창의력을 계발하여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에디슨이나 아인슈타인과 같은 과학 꿈나무로 성장하도록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아이들의 미래가 곧 국가와 사회의 미래라는 믿음으로, 학생과 발명을 잇는 희망의 징검다리가 되겠다는 한국발명진흥회의 각오와 행보를 엿볼 수 있었던 하루. 다음은 또 어떤 에디슨 꿈나무들과 함께 하게 될지, 한국발명진흥회의 특별한 이야기에 계속 귀 기울여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