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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발명진흥회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 131 한국지식재산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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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대의
파도를 넘는 법

새로운 시선

미래사회의
교육과 인재

인공지능 기술이 인간의 인지 분야까지 넘보며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아마존은 무인 편의점 ‘아마존 고’를 선보였고 의료용 인공지능 ‘왓슨’이 병을 진단하며
인공지능 변호사 ‘유렉스’도 등장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빠르게 잠식할 것이라는 불안은 커진 지 오래.
확실한 것은 인공지능이 인류 모두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를 본격적으로 맞이하는 다음 세대는 어떤 역량이 필요할까?

EDUCATION

인공지능과 공생하는 시대

‘4차 산업혁명’이란 단어가 벌써 오래된 말처럼 느껴질 정도로 최근 1~2년 사이 정말 많이 사용됐다. 그만큼 인공지능으로 대변되는 기술의 진보는 급격히 이뤄지고 있다. 일례로 자율주행 자동차가 등장했고 전 세계 기업들이 앞다퉈 이를 연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된 직업은 각광받을 것이고 반면 상업용 차를 운전하는 기사들은 없어질 지도 모른다. 변호사나 의사, 변리사, 노무사 같은 전문직 종사자들도 인공지능을 활용할 줄 아느냐, 모르냐에 따라 수입이 달라질 수 있다. 인공지능을 잘 활용하는 사람은 더 높은 생산성을 기록할 것이고 첨단 기술을 거부하면 존립이 위태로워질 것이다. 그런데 4차 산업혁명으로 우리의 삶이 어떻게든 바뀌게 된다는 것은 이제 알겠는데 도대체 그래서 어떻게 대비하라는 것인가? 특히 곧 사회에 진입할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더욱 궁금한 내용이다.
올해부터 학교 현장에서 ‘2015 개정교육과정’이 적용된다. 국가교육과정의 개편 의도는 시대에 변화에 따라 아이들에게 맞는 교육을 해주기 위해서다. 물론 완성된 결과는 각 과목 간의 조율 등 기성세대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해 조정된 산물이지만 말이다. 때문에 개편된 교육과정 결과 자체 보다는 그 취지를 살펴볼 때 꽤 정확하게 상황을 진단할 수 있다. 2015 개정교육과정을 통해 국가가 제시한 6가지 핵심역량을 짚어보면 앞으로 어떤 교육이 필요한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인재상이 무엇인지 이해해볼 수 있다.

SW

코딩은 단순한 도구다

그 첫 번째는 ‘자기관리’다. 그간 입시위주 교육은 수동적 인재를 키웠다. 부모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고, 사회진입연령도 늦었다. 보통 20대 후반, 30대 초반에 첫 사회진입을 하고, 자립하는데 애를 먹으니 부모의 노후도 불안정해진다. 교육을 하면 할수록 가난해지는 ‘에듀푸어’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새로운 시대에는 부모들이 짜주는 스케줄대로 열심히 따라다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하며 결과에 책임지는 자기주도적인 학습역량을 키우는 것이 시급하다. 당장은 부모가 짜주는 스케줄이 더 나아보일 수 있지만 그것은 아이의 성장을 막는 가장 좋지 않은 교육법이다. 이 당연해 보이는 것이 공교롭게도 국가교육과정의 첫 번째 핵심역량이다.
두 번째는 ‘지식정보처리’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와 가장 밀접한 역량이다. 2015 개정교육과정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가 필수가 된 SW(Software)교육인데, ‘지식정보처리’는 이 소프트웨어적인 능력을 강조한다. 지금의 아이들은 인간과 기계가 공생하는 시대에 살게 될 것이다. 사람과의 소통이 중요하듯 기계와 소통하는 능력도 중요해졌다. SW를 비롯해 정보통신기술은 이제 특정 분야의 학생들만 공부하는 것이 아닌 모든 아이들이 배워야 하는 분야가 되었다. 물론 모든 사람이 SW분야에 적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SW가 주된 적성인지, 부가적 적성인지를 파악해야한다. SW가 주적성이라면 ‘개발’에 강점이 있고, 경영, 인문학, 공학, 음악 등이 주적성이고 SW가 부적성이라면 ‘기획’에 강점이 있다. 게다가 SW교육은 코딩교육만을 포함하지 않는다. 다른 분야의 지식이나 경험을 쌓는 것도 SW교육이다. 예를 들어 게임 개발을 하는데 역사를 잘 알면 더 재미있는 역사 게임을 만들 수 있다. 코딩은 컴퓨터와 대화하는 언어, 즉 단순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출처 _ <10년 후 대한민국 미래 일자리의 길을 찾다> 미래창조과학부 미래준비위원회, KISTEP, KAIST(2017)

EMPATHIZE

초연결사회에 필요한 의사소통 능력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계와 경쟁하려 하지 말고 인간 고유의 특성을 살려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바로 세 번째 핵심역량, ‘창의적 사고’ 이야기다. 이제 인간은 암기나 계산에서 절대 기계를 이길 수 없다. 그런데 왜 아직도 기성세대들은 아이들의 공부는 누가 더 많이 외우고 누가 더 빨리 계산하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가? 구세대의 관성이다. 우리 아이들은 미래에 인공지능 시스템을 옆에 두고 도구로 삼아 살아갈 것이다. 때문에 기계가 못하는, 정형화되지 않은 문제를 정의내릴 줄 알고, 그 정의에 따라 논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 컴퓨터가 하지 못하는 창의적인 발상으로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것이다. 과거엔 임진왜란이 1592년에 발발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했지만 이젠 임진왜란이 왜 일어났고, 현대사회에서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토론하고 발표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일단 외워’ 이런 말 자체가 틀린 말이 되었다.
비정형화된 문제를 해결하는 창의적 사고를 키우기 위해선 다음과 같은 능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네 번째 역량인 ‘심미적 감성’이다. 문화·예술 교육을 통해 감수성을 키우는 것은 인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사회적 공감능력을 키우는 것과 연결된다. 시험만을 위해 도서관에 오래 앉아있는 것이 아니라 음악과 미술, 체육을 즐기는 사람이 진정한 인재가 될 수 있다. 다섯 번째 역량인 ‘의사소통’ 역시 마찬가지. 다양한 가치관이 혼재되는 사회 속에서 소수자도 존중하는 모습을 갖추려면 남과 싸우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상처주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잘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협상, 설득 등의 능력이야말로 핵심 역량이 되어야 한다.
마지막 여섯 번째 역량은 ‘협업’이다. 기성세대들은 ‘글로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의 세대들은 물리적으로 전자적으로 모든 지역과 사람이 연결되는 초연결사회를 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전 세계는 하나가 되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살면서 어른 세대보다 훨씬 더 다양한 국가의 사람과 다양한 문화를 접하는 세대라는 뜻이다. 글로벌 감각이 중요하며 앞서 말한 협상, 설득의 능력은 외국어를 중심으로 구현되어야 한다.
독창성과 예술성 등의 창조적 지능, 협상과 설득 등의 사회적 지능은 인공지능이 쉽게 가질 수 없는 능력이다. 어떤 사람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육이라고 하니 파이썬, 자바, VR, 드론, 3D 프린터 등의 단어를 기대했는지 모르겠다. 그렇지 않다. 그것들은 다 도구거나 그저 결과물일 뿐임을 기억하자.

글 _ 조진표(와이즈멘토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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