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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온리’를 넘어 이제는 ‘유튜브 온리’라는 말이 콘텐츠 생태계 안에 돌고 있다.
그야말로 지금은 ‘영상의 시대’다. 그동안 콘텐츠 포맷은 계속 진화해왔다.
블로그를 중심으로 한 텍스트 콘텐츠에서 인스타그램을 필두로 한 이미지 콘텐츠로,
이어 유튜브 서비스를 중심으로 영상 콘텐츠가 생산되고 있다.
이처럼 영상의 시대가 도래한 이유는 무엇이며, 요즘 뜨는 유튜브 콘텐츠에는 어떤 게 있는지 알아보자.
VIDEO TRENDS
초등학생 장래희망 1위, 유튜버
수년 전만 해도 동영상은 보편적인 콘텐츠 포맷이 아니었다. 다른 콘텐츠보다 만드는 것이 어려워 생산자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보편화되고 고사양 카메라가 기본 스펙으로 갖춰지면서 어디에서나 쉽게 고퀄리티 비디오를 촬영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동영상 편집툴 역시 보편화됐고, PC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모바일 앱으로도 충분히 ‘잘’ 편집할 수 있게 됐다. ‘영상의 시대’가 도래한 이유 중 하나다. 영상 콘텐츠는 대부분 글로벌 영상 플랫폼인 유튜브를 통해 유통된다. 이곳의 인기는 영상 콘텐츠 인기와 함께 높아지고 있다. 지금의 10대는 정보가 필요하면 포털사이트보다 유튜브에서 먼저 검색을 한다. 초등학생의 장래희망 1위가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바뀐 지도 오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유튜브를 통한 스타 크리에이터가 지속적으로 배출되고 있으며 새로운 트렌드의 영상 콘텐츠 역시 끊임없이 생산되고 있다. 주요 카테고리에서 체감되고 있는 최신 영상 콘텐츠 트렌드를 살펴보자.
BEAUTY
영상 포맷에 가장 최적화된
뷰티 콘텐츠
제일 빠르게 콘텐츠 지형도가 바뀐 카테고리 중 하나는 바로 ‘뷰티’다. 텍스트, 이미지로는 쉽게 이해할 수 없던 뷰티 노하우를 쉽게 알려주면서 영상 포맷에 가장 최적화된 카테고리라는 평가를 받는다.
영상 콘텐츠 생태계에서 뷰티 카테고리의 성장은 여성 뷰티 크리에이터의 성장과 나란히 한다. 1세대 뷰티 크리에이터 포니(구독자 424만)를 시작으로 연예인 메이크업을 그대로 따라하는 콘셉트로 눈길을 끈 RISABAE(구독자 181만), 뷰티 크리에이터 최초로 뷰티 페스티벌을 개최한 씬님(구독자 152만)까지 여성 뷰티 크리에이터가 K-뷰티 콘텐츠를 만들었다.
연예인 메이크업으로 유명세를 탄 뷰티 크리에이터 이사배 (출처 : RISABAE 유튜브 공식 채널)
최근 뷰티 카테고리에서 보이는 핫한 변화는 남성 뷰티 유튜버의 증가다. 맨 그루밍(Man Grooming)이 새로운 뷰티 트렌드로 자리 잡고, 꾸미는 남자가 늘어나면서 이들을 위한 뷰티 팁을 알려주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레오제이(구독자 23만), VREE(구독자 16만), 화니(구독자 10만), BJ금강연화(구독자 9.1만) 등이다. 남성 뷰티 유튜버는 헤어와 뷰티에 관심 있는 남성을 타깃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남자 기본 메이크업과 인스타그램 셀카 메이크업을 비롯해 쉼표 머리 드라이 하는 법, 포마드 하는 법과 같은 헤어 관련 콘텐츠도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남자 연예인 커버 화장법도 남성 뷰티 유튜버의 인기 콘텐츠 중 하나다. 글로벌 아이돌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뷔의 화장법을 커버하기도 하고 지드래곤 고유의 블랙 콘셉트 화장법을 커버한다. 모두 수십만 조회 수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 있는 뷰티 영상 콘텐츠다.
남자들을 위한 메이크업 팁을 알려주는 뷰티 크리에이터 레오제이 (출처 : 레오제이 유튜브 공식 채널)
그룹 방탄소년단의 멤버 화장법을 커버한 뷰티 크리에이터 브리 (출처 : VREE(브리) 유튜브 공식 채널)
KIDS
유튜브,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다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으로 영상만한 것이 없다. 1세대 키즈 콘텐츠는 뽀로로, 타요, 핑크퐁 등 애니메이션 중심의 캐릭터 영상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헤이지니’, ‘유라야 놀자’ 같은 대형 1인 MCN(Multi Channel Network) 중심으로 키즈 콘텐츠가 다수 생산되었다. 방송국 키즈 프로그램과 비교해도 퀼리티가 떨어지지 않는 것이 이들 키즈 콘텐츠의 장점이었다.
최근 키즈 콘텐츠도 변화하고 있다. 그 시작은 키즈 크리에이터의 등장이다. 실제로 나이가 어린 아이가 나와 영상 콘텐츠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10세 키즈 크리에이터인 나하은 양이 운영하는 ‘어썸하은’은 구독자 200만 명에 가까운 스타 키즈 크리에이터다. 댄스 영상을 비롯해 일상을 촬영해 올린다. 최근 방탄소년단의 춤을 커버한 영상은 조회 수 150만 회를 돌파하기도 했다. 유튜브로 인기를 얻은 나하은 양은 마이크로닷이 피쳐링한 <So Special>이라는 싱글앨범까지 발표했다. 6세 키즈 크리에이터 ‘라임튜브’도 구독자 120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장난감을 갖고 놀거나 키즈카페를 가는 일상 등을 보여준다.
10세 키즈 크리에이터 나하은 양이 운영하는 어썸하은
(출처 : 어썸하은 유튜브 공식 채널)
이들이 인기를 얻게 된 이유는 영상을 보는 시청자와 같은 연령대인 크리에이터가 등장하면서 친구를 만나는 듯한 느낌을 주고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래가 또래를 알아보는 것. 같은 나이대의 아이가 좋아할 만한 소재를 고르고 이를 콘텐츠로 만들며 또래의 언어로 이야기하는 것이 인기의 이유라 할 수 있다.
VLOG
영상으로 기록하고 엿보는 일기장,
브이로그
VLOG(브이로그) 카테고리는 영상 콘텐츠에만 있는 카테고리다. 비디오(Video)와 기록(Log)의 합성어로, 블로그에 일상을 기록했던 것처럼 지금의 10대, 20대는 영상으로 일상을 기록하고 있는 것. 유튜브에서 ‘VLOG’ 를 검색하면 수많은 콘텐츠가 나온다. VLOG는 요즘 젊은 세대의 새로운 일기장인 셈이다.
준콩(구독자 25만)과 거노건호(구독자 10만) 채널이 대표적인 브이로거다. 머리 스타일을 바꾸 것부터 불금, 불토를 보내는 것도 모두 영상으로 기록하고 콘텐츠로 만든다. 젊은 세대의 문화공간인 코노(코인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까지 기록한다.
여행에서는 몇 년 전부터 늘어난 여행로그 영상이 화룡정점을 찍고 있다. 사진으로만 추억을 담기에 부족한 1020세대는 생생한 영상으로 여행에서의 추억을 기록하고 간직한다. ‘여행에 미치다’라는 채널이 대표적이다. 점점 영상 제작을 잘하는 금손이 늘어나면서 레전드라고 불리는 여행 영상이 연일 나오고 있다.
이들의 일상을 지켜보는 팬도 생기는데, 크리에이터와 팬은 댓글로 소통을 하고 일상을 공유한다. 블로그에서 친구를 맺고 댓글로 소통했던 시대를 넘어 지금의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영상을 매개체로 일상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여행을 영상으로 기록하고 편집해서 간직하는 놀이 문화가 점점 늘고 있다. (출처 : 여행에 미치다 유튜브 공식 채널)
크리에이터로서 달성한 성과를 기념하는 어워즈
(출처_ 유튜브 공식 홈페이지)
(출처_ 유튜브 공식 홈페이지)
MILLION YOUTUBER
100만은 기본, 밀리언 유튜버들
스타 크리에이터 ‘벤쯔(구독자 220만)’로 대표되는 먹방 중심으로 성장한 요리 콘텐츠는 빠르게 음식 레시피를 소개하는 콘텐츠로 풍성해지고 있다. ‘Cookat Korea(구독자 25만)’ 채널은 1분 내외로 하나의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빨리 감기 식으로 보여준다. 기존의 레시피 컨텐츠가 음식 만드는 과정을 정석대로 보여줬다면 이곳은 지루할 틈 없이 흐름이 빠르다. 정보 전달 보다 시각적으로 몰입도 있는 콘텐츠로 시청자에게 다가가기 위한 전략이다. 이외에도 카테고리화하기 어렵지만 재미있는 콘텐츠로 인기를 끌고 있는 유튜버로는 영국남자 조슈아 캐럿이 운영하는 ‘영국남자(구독자 269만)’, 궁금하면 뭐든지 해본다는 ‘공대생 변승주(구독자 150만)’, 과학실험 콘텐츠를 만드는 ‘허팝(구독자 214만)’ 등이 있다. 커버음악을 하는 ‘제이플라(구독자 882만)’, 댄스영상으로 인기를 끄는 ‘원 밀리언 댄스스튜디오(1,051만)’는 어마어마한 구독자를 자랑한다. 국경을 넘나드는 춤과 노래라는 언어로 전 세계 유튜버들의 관심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NEW PLATFORM
새로운 동영상 플랫폼은?
유튜브 플랫폼을 통한 콘텐츠 쏠림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영상 플랫폼에 도전하는 인스타그램의 행보도 눈여겨볼만 하다. 인스타그램은 올해 6월, 새로운 동영상 서비스 ‘IGTV’를 출시했다. 인스타그램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채널에 IGTV를 개설하고 일반 계정은 최대 10분, 팔로워 수가 1만이 넘거나 공식 계정 마크가 있는 경우는 최대 1시간 길이의 동영상까지 업로드 할 수 있도록 했다. 본격적으로 유튜브에 대항할 글로벌 영상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전망도 나쁘지 않다. 유튜브 보다 개인의 일상에 포커스되어 있는 인스타그램의 서비스 성격상 유튜브에서 시작한 VLOG 열풍이 인스타그램으로 옮겨지면서 더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유튜브보다 빠르고 풍성한 트렌드 영상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핫플레이스, 뜨고 있는 맛집과 같은 트렌드 정보를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곳은 인스타그램이기 때문. 보다 예민하고 발빠른 트렌드 정보가 담긴 영상들은 인스타그램에서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유튜브에서는 보다 독특한 기획이나 다소 실험적이지만 지금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유형의 영상 콘텐츠를 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앞으로의 영상 콘텐츠 생태계의 변화가 기대되는 이유다. 언제 어디서든 기발한 크리에이터는 등장하기 마련이다. 오늘도 그런 크리에이터를 새로 발견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유튜브를 켜며 하루를 마무리해본다.
*구독자 수 2018년 8월 기준
글 _ 생각노트 (생각노트 블로그 운영자, 트렌드 마케터 / 칼럼니스트)